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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profit Management

프로보노 활동의 양면

 

비영리 단체의 규모가 커질수록 대개 조금 더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데 이것은 수혜자 그룹과 기부자 그룹의 다양성을 가져오게 된다. 그러므로 큰 단체일수록 다양한 형태의 기부자 그룹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오늘은 기부자 그룹 중 본인의 직업적 전문성을 살려서 비영리 단체를 돕는 기부자에 대해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1

비영리 단체는 다양한 방법으로 이런 프로보노 활동의 수혜를 받게 되는데, 이를 테면, 업무부분에 대한 컨설팅, 시스템 개발, 그리고 공동 마케팅도 가능하다. 이렇게 프로보노 활동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것은 비영리 단체의 advantage 중에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일반 기업이라면 당연히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을 비영리 단체는 극히 조금만 부담하거나 아니면 아예 무료로 받기 때문이다.

#2

하지만, 그 이면에는 또 다른 면이 있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도와준다고 하더라도 비영리 입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것을 시원스레 요구하지 못한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다시 해 달라고 하거나 더 해 달라고 하기가 곤란하다. 공짜이기 때문이다. 프로보노 활동을 하는 입장에서도 아무래도 비용지불을 받고 하는 것보다 마음이 덜 가기가 쉽다. 꼼꼼히 하지 않아도 충분히 고마워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또한, 순수하게 돕고자 하는 마음과 함께 딴 마음(?)을 먹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IT기업이 시스템 개발을 프로보노 활동으로 한다고 하면, 그들은 자신들의 사업경험 목록에 비영리 분야를 넣어 다음 사업의 발판으로 삼으려고 의도적으로 접근했을 수도 있다. 또는, 시스템의 기본 기능만 프로보노 활동으로 만들어 준 다음, 추가 개발이 필요할 때는 비용을 요구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추가 개발을 다른 업체에 맡기기 어렵게 된다.

이렇듯 비영리 단체의 직원들은 프로보노 활동가들을 대할 때 어려운 상황에 빠지기 쉽다. 따라서, 처음 접촉 시점부터 꾸준히 이러한 활동가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하지만 나에게 말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이 너무나 중요하다. 기업을 대상으로 할 경우 오히려 이 파악점은 쉬울 수 있다. 왜냐하면, 그들이 원하는 것이 명확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CSR을 통한 good reputation 이라던가 아니면 위에 말한 새로운 사업을 위한 발판 등은 몇 번 미팅을 하다보면 얘기가 나오기 마련이다.

#3

더 어려운 경우는 개인을 상대할 때이다. 개인의 경우 기업과 달리 더 사적인 대화가 오가게 되고, 그들이 심리적인 보상을 위해 이러한 활동을 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어떤 작가가 있다고 하자. 그 작가는 비영리 단체에 새롭게 발간되는 책의 인세의 몇 퍼센트를 기부하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신작 강연회에 비영리 단체에서 함께 해 주기를 바란다. 처음에 단순하게 시작된 강연회 얘기는 디테일로 들어가면서 거의 비영리 단체 직원이 강연회에 스텝이 되어 일을 도와주는 것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결국, 그렇게까지는 못 하겠다고 하자 그 작가는 심한 모욕감을 느꼈다고 하면서 떠난다.

비영리 단체의 특성상 직원들이 업무적으로 딱딱하게 접근을 하거나 거절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얘기가 무르익고 구체적인 내용들이 set up 되기 전에 프로보노 활동가가 이 활동을 통하여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파악을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그 Needs 가 어떤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그 Needs 를 먼저 파악하고 그것을 그 비영리 단체가 제공할 수 있는지를 determine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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