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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profit Marketing

비영리 단체가 마케팅을?

#1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비영리 마케팅

내가 비영리 단체로 옮긴 지 얼마 안 되었을 때이다. 지인 중에 어떤 분이 나한테 이런 질문을 했었다.

"비영리 단체도 마케팅을 해?"

많은 사람들이 마케팅은 영리기업의 영역이라고 아직까지 생각하고 있는 듯 하다. 좋은 일을 하자고 모인 사람들이 굳이 마케팅을 해야하냐고 의문을 제시하는 것이 차라리 자연스럽게 보여지기도 한다.

비영리 단체가 모금되는 대부분의 금액을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이런 질문은 더 당위성이 있어 보인다. 어려운 사람들 도울 돈으로 마케팅을 한다고 하는데.... 좋게 보이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2 비영리 실무자들이 바라보는 비영리 마케팅

이러한 인식은 비영리 단체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도 가지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선 마케팅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다.

비영리 단체는 마케팅이라고 하면 fundraising으로만 국한시켜서 인지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정부로부터 100% 재정적 지원을 받는 비영리 단체의 경우 마케팅이 본인들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미국 Western Michigan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설문 응답자 중 65.8%의 비영리 직원들은 marketing, public relations, 그리고 fundraising 을 구분하지 못했다.

 

#3 비영리 마케팅의 영역

새로운 기부자를 한 명이라도 더 발굴하고 새로운 파트너 기업을 찾는 것은 당연히 마케팅의 활동 중 하나이지만, 기존의 기부자와 수혜자와의 소통과 관리, 봉사자 관리 또한 마케팅의 일환이 되어야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본다면 모든 비영리 단체가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기부자 개발 부서만 마케팅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

비영리 마케팅은 영리 마케팅보다 어렵다. 그 어려움의 시작은 누가 고객인가 에서부터 시작된다. 영리 기업의 경우 물건을 사 줄 고객이 너무나 명쾌하지만 비영리 단체의 고객은 복잡하고 그들의 요구사항 또한 다르기 때문이다. 다양한 stakeholders 중 이것 하나만 생각해 보자. 기부자와 수혜자중 누구의 니즈를 바탕으로 마케팅을 해야 할까?